요즘 팬티나 양말은 천이 낡아 구멍이 나기 전에 고무줄이 먼저 늘어난다.
양말은 어찌할 수 없으니 포기.
팬티는 어떻게 해 볼까 하고 들여다보니, 예전과 다른 것이 또 눈에 띈다.
어렸을 적 팬티는 고무줄은 당연히 갈아 끼우는 것으로 보고 만들었던 것 같다.
즉, 시접을 접어 박았고, 그 안에 고무줄을 끼워 넣었다.
고물줄이 헐렁해지거나 끊어질 경우 시접에 구멍을 터서 고무줄을 교체하면 됬는데 -
요즘에는 두꺼운 밴드형 고무줄과 시접 끝을 한꺼번에 박아 놓는다.
밴드형 고무줄을 빼내려면, 시접을 다 뜯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접을 접거나 끝을 감쳐주고 고무줄 넣는 단을 만들어줘야 한다.
제일 쉬운 방법으로는 재봉틀로 뚜루륵 박으면 좋겠으나,
팬티는 메리야스 천이니 박아버리면 안된다.
소재와 신축성 있게 입어야 하는 옷의 특성을 고려하면 "새발뜨기"로 시접을 꼬매주는 것이 정답.
손바느질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자수도 좋아하고, 십자수도 좋아하고, 뜨개질도 좋아하니
TV 보거나 라디오 들으면서 한땀 한땀 반느질을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이 어쩔라고 .." 하는 옛사람스러운 탄식이 나오는 것은
이렇게 팬티 수선해서 입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무줄만 늘어나서 버리는 팬티, 양말이 얼마나 많을까? 싶어서다.
패스트패션이 환경 오염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야기가 왕왕 나오지만,
여전히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건재하고, 저가 - 저품질의 옷들이 온라인에서 팔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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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수선한 팬티는 몇번 빨고 나니 또 고무줄이 헐렁해졌다.
고무줄마저 싸구려 수입품 (굳이 어디 것이라고 적지는 않겠다) 밖에 없다 보니
짱짱한 국산 고무줄 찾기가 어렵다.